화자 1
00:00
우리는 공부를 할 때 여러 가지 판단을 해야 합니다. 뭘 공부할지 얼마나 공부할지 그리고 어떻게 공부할지도 판단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판단에서 별로 정확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공부하게 되는데요. 이번 영상에서는 공부를 얼마나 하면 되는지 정확히 판단하는 과학적인 방법과 이를 이용해서 공부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의 공부에 대한 판단이 정확하지 않은 이유로는 먼저 뇌에서 학습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딱히 학교에서 가르치거나 배우지 않는다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배운 적이 없으니까 잘 못하는 것이죠. 미국 ucla 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여기서 선생님이 가르쳐준 공부법으로 공부한다는 학생은 20%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화자 1
00:56
물론 여기서 선생님들이 가르쳐준 공부법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거냐 이건 또 알 수가 없죠 안 배웠으니까 모르는 건 그렇다 쳐도 그러면 자신이 공부하면서 경험으로 터득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것도 좀 어려운데요. 사람들이 공부법이 좋다. 나쁘다 말할 때 공부를 하는 그 순간에 공부가 잘 되는 느낌을 가지고 판단을 합니다. 그런데 이 느낌은 기억이 오래가거나 나중에 기억이 잘 나는 것과 별로 관련이 없습니다. 오히려 반대인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느낌만 가지고 공부법의 효과를 판단하면 안 됩니다. 한 실험에서는 사람들에게 단어나 칠레의 수도는 산티아고 이런 상식을 한 항목씩 보여주면서 외우도록 했습니다. 이때 사람마다 다른 지시를 내렸는데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가능한 빨리 기억해라 이렇게 했고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가능한 정확히 기억해라 이렇게 지시했습니다. 이런 지시에 따라서 사람들이 공부한 시간은 크게 달라졌는데요.
화자 1
01:54
단어 외우기 같은 경우에는 정확히 기억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3배 이상의 시간을 들였고요. 상식 같은 경우에는 7배나 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외웠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시간을 들인 것이 효과가 있었을까요? 시험 점수로 보면 단어의 경우에는 빠르게 기억하려고 한 사람들은 100점 만점에 49점이었고요. 정확하게 기억하려고 한 사람들은 57점이었습니다. 시간을 3배나 더 쓴 것 치고는 별로 차이가 많이 나지 않죠 상식의 경우에도 각각 75점과 83점이었는데요. 역시 시간 차이가 7배나 나는 것을 생각해보면 점수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습니다. 왜 시간을 이렇게 많이 써도 점수가 별로 오르지 않을까요? 먼저 이 실험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었는데요. 한 번에 하나의 항목만 볼 수 있고 그 항목을 넘기고 나면 다시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즉 딱 한 번만 볼 수 있었던 거죠. 복습을 할 수 없는 방식이었습니다. 반복을 해야 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실 텐데요.
화자 1
02:52
이게 그냥 연속적으로 반복을 하면 효과가 약하고 간격을 두고 반복해야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그런데 이 실험에서는 한 번만 보고 그다음에 다시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비효율적인 공부법이 강제되어 있는 실험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공부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 이런 비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미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보면 학생들이 공부할 때 가장 많이 하고 또 1번으로 꼽는 공부법이 뭐냐고 하면 같은 내용을 읽고 또 읽고 하는 겁니다. 이 방법을 쓴다는 학생이 83.6%로 가장 많았고요. 또 자신의 넘버원 공부법이다. 이렇게 답변한 학생도 절반이 넘었습니다. 이렇게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읽는 것은 효과가 별로 없습니다. 실제로 실험을 해보면 같은 텍스트를 연속해서 두 번 읽어도 시간만 2배 들고 점수는 거의 오르지 않아요. 별 효과가 없다는 뜻이죠.
화자 1
03:48
그러니까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하는 방법이 시간만 많이 걸리고 점수는 안 오르는 방법인 겁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왜 이렇게 공부를 하느냐 다른 논문에 나오는 그래프를 하나 보여드리면, 여기서 점선 두 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공부가 되는 느낌을 측정한 거고요. 실선은 실제 효과 그러니까 실제로 성적이 얼마나 오르는지를 잰 건데요. 반복해서 학습하면 느낌은 점점 좋아지는데 실제 성적 향상 폭은 줄어들죠 같은 내용을 연속해서 다시 보면 방금 본 내용이니까. 별로 집중 안 해도 뭔가 술술 읽히고 다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느낌 때문에 사람들이 같은 내용을 다시 보는 것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느낌이 실제 효과와는 다릅니다. 그런데 연속적으로 반복해서 보는 것도 효율이 떨어져서 그렇지 아주 많이 하면 기억에 남긴 남거든요. 문제는 사람들이 이것도 너무 빨리 그만둔다는 거죠.
화자 1
04:43
아까 실험에서 보면 7배나 시간을 들였는데도 점수는 75점과 83점으로 별로 안 올랐죠 지시가 정확하게 기억하라는 거니까 100점을 맞아야 되는데 그럴려면 훨씬 더 시간을 많이 들여야 됩니다. 그래야 정확하게 기억을 할 수 있을 텐데 7배밖에 안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어느 정도 반복을 하면 또 공부가 되는 느낌이 별로 안 들거든요. 그러면 정말로 공부가 안 되는 줄 알고 그만두는 겁니다. 앞의 실험에서도 봤듯이 빨리 보는 것이나 정확하게 기억하려고 보는 것이나 시간 차이는 많이 나도 실제 효과는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기억하려고 오래 붙들고 있을 필요는 없어요. 최소한의 시간만 들여서 빨리 보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은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지죠 그럼 어떻게 하느냐 빨리 봐서 아낀 시간으로 다시 복습을 하면 됩니다. 그걸 간격을 좀 띄워서 하는 거죠. 이 뜨는 간격 사이에는 다른 걸 공부하면 됩니다.
화자 1
05:41
그러면 훨씬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한 과목을 공부할 때도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많이 쓰는 방법 중의 하나는 플래시 카드라고 해서 앞에는 문제 뒤에는 답 이렇게 써가지고요. 카드를 여러 장 만들어 놓고 섞어서 한 장씩 넘겨가면서 문제 보고 뒤집어서 답 맞추고 이렇게 외우는 방법입니다. 이걸 처음부터 끝까지 하면 다시 처음부터 반복하는 거죠. 이렇게 하면 좋은 게 일단 같은 카드를 간격을 두고 복습하게 되고요. 그다음에 그냥 수동적으로 다시 보는 것보다 테스트를 해서 기억에서 떠올리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은데 플래시 카드를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게 됩니다. 근데 사람들이 플래시 카드를 쓰면 좀 외웠다 싶은 카드는 빼고 남은 카드만 다시 봅니다. 여기에 또 문제가 있습니다. 한 실험에서는 사람들에게 플래시 카드로 단어를 외우게 하면서 어떤 사람들한테는 마음대로 카드를 뺄 수 있게 하고 어떤 사람들한테는 무조건 모든 카드를 보게 시켰습니다.
화자 1
06:41
그랬더니,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무조건 모든 카드를 본 사람들이 직후에도 점수가 더 좋았고 일주일 뒤에 테스트를 해도 더 좋았어요. 사람들이 카드를 섣불리 뺀다는 것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언제 카드를 빼는지 보니까 보통 한 번 맞추면 뺐니다. 일단 여기에 문제가 있는데요. 한 번 맞췄다고 다음에 또 맞추리라는 보장이 없죠 너무 빨리 뺐다고 할 수 있고요. 심지어 한 번도 못 맞췄을 때 빼기도 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카드를 뺄 때 이 카드를 나중에 얼마나 기억할 것 같은지 물어봤는데요. 그걸 그래프로 그려보니까 100% 기억할 만한 카드만 빼는 것이 아니라 0100%까지 다양한 카드를 뺐습니다. 100% 이하인 카드를 빼는 이유는 더 봐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해서 빼는 겁니다. 그런데 강제로 더 보게 하면 성적이 오르거든요. 더 봐봤자 소용 없다는 건 잘못된 판단인 거죠.
화자 1
07:34
그러니까 복습은 언제까지 해야 되냐 하면 100% 기억할 것 같을 때까지 하고 거기에 더해서 나중에 한 번은 더 봐야 됩니다. 왜냐하면, 100% 외운 것 같은 판단도 믿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영상의 내용이 도움이 되셨나요? 영상 중에 언급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연습과 학습의 간격에 대해서는 이전 영상을 참고해 주시고요. 저는 또 다른 영상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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