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지능과 행동의 상관관계 이해 -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아침형 인간이며, 이는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스트리머의 영상을 즐겨보는 것과 관련됨 - (중요) 인간의 뇌는 화면 속 친구와 현실의 친구를 잘 구별하지 못함 - 뇌가 화면 속 사람들이 돈을 위해 역할을 연기하고 있는 것처럼 인식함 - 이로 인해 관객들은 영화나 티비를 재밌게 즐길 수 있음
1-2. 인간의 생활 환경과 진화 - 인간의 생활 환경은 수렵-채집 생활이 주를 이룸 -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의 머리로 직접 생각하거나 추리하는 능력이 필요했음 - 이러한 능력은 현대 사회에서 지능의 중요성을 나타냄 - (중요) 현대사회에서 지능이 중요한 이유는 농업사회,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 인공지능 사회 등 과거 일만 년 동안의 인간의 생활환경 때문임
1-3. 저녁형 인간과 건강 - 인간은 아침형 생물이며, 저녁형 생활은 진화의 역사에서 새로운 것임 - 밤에 늦게 자거나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일수록 건강한 경향이 있음 - 과일이나 곡물을 의도적으로 발효시켜 에탄올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인류 역사상 극히 최근의 일임 - 술은 과일에 포함된 에탄올이 발효되어 만들어짐
화자 1 00:02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아침형 인간일까요? 저녁형 인간일까요? 정치적으로는 진보와 보수 어디에 가까울까요? 커피를 좋아할까요? 술을 좋아할까요? 혼인과 출산율은 어떨까요? 이 질문의 답을 위해서 우선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스트리머가 나오는 영상을 즐겨보는 사람들을 떠올려 봅시다 이런 사람들의 친구 관계는 어떨까요? 상식과는 달리 실제 친구의 수나 우정의 깊이와는 관계없이 좋아하는 사람이 등장하는 영상을 많이 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친구관계가 만족스럽다고 응답합니다. 왜 그럴까요? 런던 대 진화 심리학자 가나자와 사토시 박사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티비나 영화 화면 속 영상에 등장하는 다른 인간의 리얼한 이미지는 인류의 조상들의 환경에서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의 뇌는 화면 속 친구와 현실의 진짜 친구를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화면 속 친구를 자주 만나면 진짜 친구와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이 들고 실제 친구 관계 만족도도 높아지는 거죠. 물론 우리의 의식 차원에서는 화면 속 사람들이 돈을 위해 어떤 역할을 연기하고 있을 뿐이라는 걸 압니다. 하지만 무의식 차원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화자 1 00:57 만약 진정으로 알고 있다면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왜 관객들은 눈물을 흘리고 왜 공포 영화를 보다가 깜짝 놀랄까요? 우리가 영화와 티비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의 뇌가 이런 현대적 기기들이 무엇인지 깊은 차원에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뇌는 조상들의 환경에 존재하지 않았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합니다. 이것을 사바나 원칙이라 부르는데요. 왜 많은 남성들은 포르노를 보고 싶어 할까요? 사바나 원칙에 따르면 남성의 뇌는 야한 사진이나 비디오에서 보는 여성과의 성교가 실제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성의 뇌는 화면에 등장하는 여성을 보고 진짜 여성과의 만남이라 착각합니다. 만약 뇌가 포르노가 허구임을 정말로 이해했다면, 실제 성교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흥분할 리가 없겠죠. 그렇다면 지능이 높다 낮다를 말할 때의 지능은 정확히 무엇을 뜻할까요? 아이큐 테스트는 독해와 같은 언어 이해도 삼차원 물체를 다른 각도에서 시각화하는 능력 계산 능력 등 다양한 장면과 상황에서 추리하는 능력을 측정 하지만 인류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이 iq라는 능력은 그다지 쓸데가 없었습니다.
화자 1 01:55 우리 조상들은 100만 년 동안 아프리카의 사바나에서 수렵 채집 생활을 했고 환경이 크게 변하지 않으니 특별히 생각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무엇을 먹어야 할지 딱히 생각할 필요가 없었죠. 비만과 성인병을 걱정하는 현대인들이 닭의 퍽퍽한 가슴살만 골라 먹는 것과 달리 척박한 자연환경에 살던 조상들은 무조건 맛있게 느껴지는 걸 먹으면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환경이 아무리 안정적이어도 가끔은 예외적인 문제도 있었겠죠. 갑작스러운 홍수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강의 폭이 몇 배로 넓어졌습니다. 어쩌다 강기슭에 혼자 남고 말았네요. 동료들은 모두 강 반대편에 있고요. 빨리 무리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강을 어떻게 건너야 할까요? 걸어서 건널까요? 뭔가 물에 뗄 만한 탈 것을 만들어 건널까요? 그렇다면 어떤 재료가 좋을까요? 나무일까요? 돌일까요? 이렇게 예외적이고 우발적인 문제를 맞닥뜨릴 때 본 성능에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머리로 직접 생각하거나 추리하려던 조상들은 그렇지 않은 조상들보다 더 잘 살아남았을 것입니다. 이런 능력은 오늘날에는 진흙 또는 아이큐라 불리며 신봉받지만 예외적이고 새로운 문제 상황이 많지 않던 조상들의 백만 년 동안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화자 1 02:53 이런 관점에서 보면 현대사회에서 지능이 중요해진 이유는 농업사회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 인공지능 사회 등 과거 일만 년 동안의 인간의 생활환경이 격변한 탓이고 오늘날의 문제들이 진화라는 관점에서는 전부 예외적이고 새로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tv와 포르노에 대한 이야기는 비밀이 하나 숨어 있는데요. 지능이 평균 이상인 사람들은 tv를 많이 보아도 친구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포르노를 자주 부른 남성일수록 현실 여성들도 화면 속 여성들처럼 성적으로 문란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런 경향은 지능이 낮은 남성에게만 해당됐고요. 한마디로 지능이 낮은 사람일수록 초상의 환경에는 없었던 문제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제대로 해결하지도 못합니다. 그렇다면 조상의 환경에도 있었던 흔하디흔한 문제들은 어떨까요? 영국 워킹엄 대학 교수 프로스 찰터는 지능이 높은 사람들을 영리한 바보라 부릅니다. 지능이 높을수록 친구를 사귀는 일이나 연애하고 결혼하는 일 등 아주 당연하고 익숙한 문제도 분석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그 결과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지능이 높을수록 상식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화자 1 03:48 지능이 높은 사람은 평범한 문제를 해결할 때도 특이하고 상식적이지 않은 방법을 생각한다는 것이고요. 수컷 공작의 길고 화려한 꽁지깃은 포식자에게 붙잡힐 확률만 높이고 생존에 도움될 만한 이익이 전혀 없습니다. 한마디로 비용만 많이 들고 이점은 없죠 하지만 생물학자 아모츠 자아비는 비용만 들고 이점은 없다는 거 바로 이 포인트가 꽁지깃의 묘미라고 말합니다. 수컷 공작은 암컷에게 이런 식으로 어필합니다. 잘 봐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나니까 이렇게 큰 꽁지깃을 가지고도 포식자들을 따돌릴 수 있는 거야. 하지만 열등한 녀석들은 그렇질 않으니까 꽁지깃이 짧아야만 포식자를 피할 수 있는 거라고 그건 그렇고 넌 누구의 유전자를 자손들에게 남겨주고 싶어 실제로 암컷 공작들은 길고 멋진 꽁지깃을 가진 수컷과 교배하고 싶어 합니다.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지능이 높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문예 비평처럼 객관적 기준이 없는 분야라든지 사회학같이 덜 과학적인 분야에서는 복잡하고 기괴한 이론을 외치는 학자가 칭송받는 풍조가 있습니다. 이런 학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화자 1 04:44 난 지능이 너무 높아서 상식적이고 간단한 대답은 필요 없어 아주 복잡한 이론을 세울 수 있거든. 지능이 높을수록 새로운 해결책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도 떠오르네요. 지능이 높을수록 조상의 환경에 없었던 것들을 더 즐기지 않을까요? 인간은 기본적으로 아침형 생물 즉 주행성 종입니다. 현존하는 원숭이와 유인원도 거의 모두 주행성이고요. 인공조명이 없던 선사시대에는 밤에 활동하다가는 야행성 포식자들에게 공격당했습니다. 전 세계의 인류학적 기록을 전부 살펴봐도 야행성 활동을 언급한 부분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 만큼 저녁형 생활은 진화의 역사에서 새로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능의 역설의 관점에서 보면 이렇게 추론해 볼 수 있겠네요.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밤에 늦게 자고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이 아닐까 미국인 2만 명을 대상으로 1994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되고 있는 추적 연구에 따르면 iq가 75 이하인 학생들은 주말 밤에 평균 12시 35분에 잠자리 들었지만 iq가 125 이상인 학생들은 새벽 1시 44분에 잠들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중고등학교 시절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성인이 되고 나서도 밤을 자주 새우거나 아침에 늦잠을 자는 경향도 보였고요.
화자 1 05:43 그렇다면 술은 어떨까요? 너무 익어서 썩어가는 과일은 천연 효모에 의해 당이 발효돼서 에탄올이 만들어지죠 그렇게 과일에 포함된 에탄올의 양은 미량에서 5% 정도로 순한 맥주 수준입니다. 반면, 현대인들이 즐기는 일반 맥주나 와인 소주나 위스키 같은 증류주의 도수는 이보다 훨씬 강하죠. 과일이나 곡물을 의도적으로 발효시켜 에탄올을 만들 수 있게 된 건 인류 역사상 극히 최근의 일입니다. 맥주와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곡물과 포도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기원전 팔천 년 무렵 농업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불가능했죠. 따라서 농도가 진한 알코올을 마신다는 것 자체가 진화의 관점에서는 새로운 일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알코올보다도 더 새로운 물질이 있죠. 바로 향정신성 약물입니다. 헤로인이 발견된 건 천팔백칠십사 년의 일이었으며 코카인이 처음 만들어진 건 천팔 1960년의 일이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능이 높을수록 알코올과 약물 같은 신물질들을 자주 섭취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지능이 높을수록 과음하고 술주정을 부리는 빈도도 높았고요. 코카인과 헤로인 등의 약물은 매우 위험하며 유통 소지 이용하는 행위 모두 불법입니다. 이외에도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가요보다는 클래식을 좋아하고 동성애와 채식주의 성향이 높고 종교를 믿지 않습니다.
화자 1 06:43 한마디로 진행이 높을수록 아침에 일어나는 일 다른 성별을 좋아하는 일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일처럼 인류가 자연스럽게 행해오던 분야들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고 사토시 교수는 이를 지능의 역설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아침에 늦게 일어나거나 커피와 술을 좋아하는 건 선택의 문제라고 쳐도 진화의 관점에서 인간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게 하나 있다면 그건 자신의 의지로 자식을 갖지 않는 일이겠죠. 조사 결과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지능이 유전으로 결정되는 비율은 키의 유전율과 비슷한 약 80%입니다. 하지만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자식을 잘 낳지 않고 지능이 낮은 사람들만 자식을 많이 가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회 평균 iq는 점점 하락하게 되겠죠. 실제로 오스트레일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영국 등이 선진국에서는 21세기에 들어와 평균 iq 수준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나자와 사토시는 이렇게 말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지능은 인간의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지능이 높은 사람은 좋은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좋은 남편이나 부인이 되지 못하고 좋은 부모도 되지 못하죠.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정치적으로 진보적이고 신의 존재를 믿지 않습니다.
화자 1 07:41 그렇다면 진보적이고 신을 믿지 않는 게 더 훌륭한 것일까요? 이성애보다 동성애가 더 훌륭한 것일까요? 대중가요보다 클래식이 더 훌륭한 것일까요? 과음하고 약물을 사용하는 게 더 훌륭한 것일까요? 지금까지 진행의 역설이었습니다.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