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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시험 금단의 기술 서칭 스킬을 아시나요? 사실 국어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서칭 스킬은 볼드모트 같은 존재예요.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입 밖으로 꺼내서는 안 되는 그런 존재 오늘은 그 금단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서칭 스킬이 그래서 뭐냐 서칭 스킬은 속칭 눈알 굴리기라고 불리고 선지에 나온 내용을 지문에서 빠르게 찾아 풀어내는 스킬을 말합니다. 한번 서칭 스킬을 적용해서 문제 푸는 과정을 보여드릴게요. 여기 지금 작년 수능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보이는 3번 선지는 맞았습니다. 아니 지문도 안 읽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냐고요. 서칭 스킬을 적용하면 풀 수 있어요. 여기에 도가 고정된 모습 없이라고 했잖아요. 그러면 도가 정말 고정된 모습이 없는지 도라는 단어를 지문에서 찾아봅니다. 쭉 찾다보면 도가 가변적이기 때문에 라고 나와 있어요. 한 비자는 도가 바뀐다고 했는데 선지에서도 변한다고 했죠. 그래서 3번은 맞았습니다. 뭐 그럴 듯하죠. 우린 지문에 모든 정답이 있단 말을 들어왔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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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스킬을 잘만 활용하면 문제를 다 맞힐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꼭 든단 말이에요. 과거에는 서칭스킬 영향력이 엄청났습니다. 심지어 서칭 스킬만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도 있었거든요. 대표적으로 국정보라는 책도 있었어요. 물론 지금도 개정 버전이 출판되긴 합니다만 이 책을 보는 친구를 혹시 보신 적 있나요? 지금 제가 국정보 저자를 비판하는 건 아닙니다. 저도 그 책을 사서 공부했었거든요. 하지만 현실이 그렇죠. 서칭 스킬은 영향력을 많이 잃었습니다. 그 이유는 2017학년도부터 2019학년도 수능의 기조변화 때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17학년도부터 융합형 지문이 나오더니, 수능날 신문을 방불케 하는 소설 지문이 나오다가 결국 2010 9학년도 때는 선지랑 보기의 길이마저 늘려버립니다. 이때 화법과 작문에서는 지문을 아예 안 읽고 문제부터 푸는 스킬이 있었는데, 이렇게 화작 모의고사도 유행했었어요. 이 방법론의 주동자는 심지어 모사일타 강사였었습니다. 그런데 수능에서 학생들이 박살이 나버렸어요. 지문 선지 보기가 다 길어지니까. 서칭하다가 시간이 다 지나가 버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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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서칭 스킬은 학생들에게 잊혀갔습니다. 가끔씩 쓰는 요령 정도로만 구성되고 있지 그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는 크게 오고 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바뀌었어요. 수능 지문의 길이가 다시 짧아졌잖아요. 그러면 서칭 스킬은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서칭 스킬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여전히 지문으로 돌아가도 헷갈리는 선지들이 많거든요. 아까 봤던 예시로 다시 돌아가 볼게요 동일한 문제 1번 선지인데요. 1번 선지에서 사건의 시비에 따라 달라지는 도라고 했어요. 그런데 우린 아까 도가 가변적이라는 문장을 지문에서 발견했었죠. 도는 달라지는 게 맞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 선지를 더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비에 따라 달라지는지를 확인을 해야 됩니다. 지문을 한 번 더 서칭해야 하는 거죠. 그러면 시비라는 단어를 찾아야겠죠. 지문에서 한비자가 도에 시비 판단의 근거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를 발견할 수가 있어요. 그렇다면 도는 시비에 따라 달라지는 걸까요? 도는 시비의 근거입니다. 근거는 앞에 있는 개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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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 시비는 선후성을 명확하게 따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비에 따라 도가 달라지는 게 아니라 도에 따라 시비가 달라지는 개념입니다. 결국 이렇게 지문으로 돌아가더라도 답이 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사고 과정을 거쳐야 해요. 요즘 선지들은 지문으로 돌아가도 바로 풀리지 않고 결국 그 과정에서 사고를 거쳐야 하는 경향성이 짙습니다. 그렇다면 어차피 사고를 거쳐야 한다면, 지문을 읽으면서 먼저 사고를 해두는 게 낫지 않겠어요. 그리고 서칭스킬보다는 이렇게 개념의 선후성 관계를 파악하는 사고력이 더 중요하지 않겠어요.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서칭스킬은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잊혀갔습니다. 이제는 서칭스킬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본 학생들도 많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칭스킬은 실력보다 좋은 점수를 받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이에요. 지문에서 모든 걸 다 이해할 수도 없고 다 기억할 수도 없어요. 그런 선지는 지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점수를 올려야죠 아마 몇몇 국어 선생님들이 수업할 때 지문으로 돌아가서 문제를 풀라 라는 말을 한 걸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서칭 스킬 자체를 부정할 수 없는 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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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선생님들이 서칭 스킬을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는 수학의 로피탈과 비슷합니다. 로피탈 말을 쓰면 편하죠. 하지만 로피탈을 남용하면 더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한 사고력을 가로막잖아요. 서칭 스킬은 필살기로서 문제를 정말 쉽게 풀어서 그야말로 자기 실력보다 더 높은 점수를 나오게 해주는 일종의 스킬입니다. 독해력이 뒷받침된다면 이만한 사기적인 스킬도 없거든요. 저도 1등급을 받았을 때 시험장에서 서칭 스킬을 안 쓴 건 아니에요. 그런데 평소에 이 스킬을 남용하면 문제가 쉽게 풀리는 게 많아서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사고력을 스스로 뺏는 셈이 됩니다. 자 이렇게 해서 서칭 스킬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모든 스킬은 결국 점수를 올려주는 필살기 같은 겁니다. 본인의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해야 돼요. 하지만 어느 영역이든 스킬보다는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거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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